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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room

나의 암실 장비 이야기 -확대기-

by PaloAltoDarkRooM 2007. 4. 5.
암실 장비 중에서 선택하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확대기입니다.
크기부터 다양합니다.(35미리 전용,중형 까지 되는것, 대형까지 되는것)
만드는 회사도 많죠.(LPL,더스트,카이져,럭키,베셀러,오메가,존,라이카...)
해드도 다양합니다.(흑백전용,칼라,다계조 필터가 내장된 것)^^

처음 구입했던 확대기가 카이져 확대기입니다.

35미리 전용에 흑백해드를 가진 저렴한 기종이였죠.
91년도 였으니 오래전 이야기 입니다. ^^
처음에는 35미리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해서 구입을 했었지만
결국은 중형까지 쓸일이 생겨 나중에 중형 콘덴서를 따로 구입했었는데
가격도 거의 확대기 수준이고 구하기도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부터 중형까지 고려하지 못한 제 잘못이였지요.

카이져는 독일 제품으로 상당히 좋은 제품입니다.
전 LPL보다 좋았던것 같아요. ^^
다만 해드가 작아서 열 방출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암실다닐때 사용했던 것이 더스트 M805 였는데
정말 확대기의 롤스로이스 수준으로
거의 최고의 제품입니다.
저의 드림 확대기가 더스트 L1200입니다.
지금도 계속 이베이와 그레그 리스트(이곳의 벼룩시장)을 지겨보고 있지요. ^^

지금 사용하는것이 베셀러 45MXT로
대형에 흑백전용 확대기 입니다.
미국제품 답게 든든하면서도 조금은 거칠고
2% 부족함을 느끼는 확대기 이지만
이곳 미국에서 워낙 많이 팔린 제품이라
저렴하고 주변 악세사리가 풍부합니다.
해드만 칼라해드로 바꿔주면 칼라까지 인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지금 암실에서 잠자고 있는 확대기가 오메가 D5500입니다.
오메가에서 자동화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었던 제품인데
별 인기가 없었던 제품이라 구하기도 쉽지 않고,
그리고 해드부분이 고장이 쉽게나기 때문에 별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전 확대기보다 렌즈와 이젤, 테이블이 필요해서 구입한 제품으로
해드부분이 고장이  나서 저렴하게 구입한 제품입니다.


10년을 넘게 암실작업을 하면서 이런 저런 확대기를
사용해본 결과 가장 이상적인 확대기는 이런것이 아닐까 하는
개똥철학이 조금 생기는 것이 있는데.

우선 확대기 광원에 대해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좋은 광원이란 광량이 충분해서 35미리 필름기준
11X14인화시 조리계F8에서 1~ 2분 정도로 노광이 가능한
충분한 광량을 가질것.

인화를 많이 하다보면 노광시간이 참 길게 느껴 질때가 많습니다.
RC인화지를 사용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화이버 베이스 인화지 더우기 웜톤 인화지 경우는 인화지의 감도가 낮기 때문에
노광을 2배 이상 줘야 할때가 많습니다.
더우기 다계조 필터를 사용하려면 노광시간은 또 2배가 길어지죠.
이런 광량만을 보면 대형 그리고 집광식 확대기가 유리합니다.

보통 대형 확대기가 광량이 크고
광원과 필름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광원의 열이 필름에 전달이 되는것이 적아서 좋습니다.
예전에 카이져 35미리 전용 확대기를 사용할때 보면
장시간 노광을 줄경우 노광 도중에 필름이 열을 받아 휘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충분한 광량과 열의 발산이 좋은 해드가 좋습니다.
여기에 광질까지 좋으면 더 좋습니다.
광질이 좋지 못하면 다계조 필터 사용시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열 문제로 형광등을 사용할때는
다계조 필터를 사용할수 있는지 확인 하셔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이 초점 조절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전에 쓰던 더스트 확대기 경우는 초점 조절이 아주 부드럽고
정밀하게 초점을 조절하는 부분이 따로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지금 사용하는 베셀러 대형은 불편하게 되어 있어서
힘도 많이 들고 유격이 많아서 조금 불편합니다.
요즘은 적응이 되서 별 불만없이 잘 쓰고 있지요. ^^

그리고 해드교환이 쉽게 되면 좋습니다.
흑백전용에서 칼라 해드만 구입하면 사용할수 있는 확대기가
나중에 칼라까지도 해볼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보통 칼라 해드가 산광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뽑는 경우 유리합니다.
그리고 다계조 필터를 칼라 필터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이 많지요.

주변기기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수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특히 필름 케리어는 나중에 추가로 구입하기가 쉬워야 하겠죠. ^^

35미리에서 대형으로 작업을 변경할 경우
제가 쓰는 베셀러 45MXT는 쉽게 변경이 되지만
(45MXT는 필름과 콘덴서 사이의 간격을 쉽게 조절할 수가 있는 구조입니다.)
예전 오메가 4X5 D2 확대기 경우는 콘덴서를 바꿔 끼워줘야 하는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콘덴서도 따로 사야합니다. ^^
D2V는 좀 쉽게 되어 있어서 콘데서 위치만 변경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오메가 D2가 중고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이유로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대형을 고려하시는 분은 이점을 잘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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