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rkroom

나의 암실 장비 이야기 -필름 건조기-

by PaloAltoDarkRooM 2007. 3. 27.

집에서 필름을 현상할 경우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필름의 건조입니다.
전문 암실에서는 필름 건조 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수도시설에 정수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포토플로만 잘 사용하면 물방울 자욱과 먼지가 없는 깨끗한 필름을 만들수 있지만,
집에서 작업을 할 경우는 깨끗한 필름을 얻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암실로 사용하는 차고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같이 있는 곳이고,
바닥에 짐들이 많이 있어 물 청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늘 먼지가 많은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필름을 그냥 말린다면 거의 인화가 불가능한 상태의 필름이 되겠죠. ^^

하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
암실의 먼지 문제로 한참을 고민할 당시 Santana Row에 있는 The Container Store에서
필름 건조기로 쓸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Clear Vinyl Garment Bags

이것은 비닐로 만든 옷장입니다. 전혀 먼지가 들어가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아주 중요하죠. ^^)
가장 긴 제품으로 구입을 했더니 36장 필름도 건조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재질이라 필름 건조중에도 사진의 상태를 확인할수 있으며,
 (전용 건조기는 창이 너무 작고 건조중에는 습기가 차서 거의 확인이 불가능하죠.)
관리만 잘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합니다.

한가지 주의 할 점은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필름이 쉽게 마르지 않습니다.
저는 바닥에 구멍을 뚫어서 사용하는데 하루 정도면 완전히 건조가 됩니다.

이 제품을 사용한 후로 먼지는 더이상 생기지 않았지만
물방울 자욱은 한동안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방법 저 방법 사용해 봤지만,
근본적으로는 정수기 설치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GE® Single Stage Drinking Water Filter

다 포기하고 홈디포에서 가장 간단한 정수기를 사서 설치를 했습니다.
(때로는 정도로 가는것이 가장 빠른 길이죠. ^^)
정수기 설치후 부터 포토플로만 적당히(보통 3방울) 사용하면
물방울 자욱이 없는 깨끗한 필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댓글